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AI 스타트업, 정부 지원으로 글로벌 무대 도전하기

by 염하 2025. 10. 3.

인공지능(AI)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산업 전반에서 AI가 혁신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스타트업에게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막상 AI 창업에 뛰어들면 연구개발 자금, 전문인력, 해외 진출, 대기업 협업 등 모든 과정에서 높은 장벽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정부는 AI 스타트업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키우기 위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기술보증기금(기보) 등이 제공하는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중진공 – 글로벌 빅테크와 연계한 해외 진출 지원

중진공은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청년 AI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역량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실제 해외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량 강화가 핵심이다. AWS와 구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구축, 해외 투자자 네트워킹, 글로벌 마케팅 전략 컨설팅 등이 포함된다. 해외 진출 시 필요한 법률·특허 자문까지 지원해 스타트업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이를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이 단순한 기술 보유 단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케일업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중기부 – ‘Global Top AI 스타트업’ 육성

중소벤처기업부는 세계적 수준의 AI 창업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AI, 바이오, 모빌리티, 핀테크 등 4대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창업 지원을 확대하며, 특히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을 강조한다. 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술 검증과 상용화를 단기간에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구조이다. 예컨대 물류 분야 AI 스타트업이 대형 유통사의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물류 자동화 실증을 한다면, 단순한 실험을 넘어 바로 시장 검증과 투자 유치로 연결될 수 있다. 중기부 정책은 창업 자금, R&D, 해외 진출을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하는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 – AI 전용 보증 확대

AI 스타트업에게 가장 큰 현실적 문제는 자금난이다. 매출과 담보가 부족해 은행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보는 올해만 1800억 원 규모의 AI 전용 신규 보증을 공급한다. 기존 재무제표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기술력 중심의 평가 모델을 적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매출이 전혀 없어도 우수한 알고리즘이나 데이터 분석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초기 기업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안전망이다.

 

정부 지원 효과

정부의 AI 스타트업 지원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생태계 전체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접근이다. 중진공은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중기부는 대기업 협업과 전 주기 지원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며, 기보는 자금난을 해소한다. 예를 들어 AI 기반 의료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은 기보 보증으로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중진공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병원과 협력하며, 중기부 지원을 통해 제약사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제도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면 창업성장글로벌 진출의 선순환이 가능하다.

 

특히 글로벌 AI 시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한국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맞서기에는 경쟁 강도가 매우 높다. 정부 지원은 이런 격차를 줄이고 스타트업이 단시간에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또한 최근 국내 AI 인재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는 만큼, 지원 프로그램에는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 과정도 함께 포함되고 있다.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인력·기술·시장·법제도 환경까지 포괄적으로 보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AI 산업은 속성상 글로벌 표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만 통하는 기술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정부가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강화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마무리하며

AI 산업은 속도전이다. 정부 지원은 스타트업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민간 투자, 글로벌 네트워크,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스타트업은 이를 적극 활용해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결국 이러한 지원 제도의 성공 여부는 국내 AI 스타트업이 실제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를 잡는가에 달려 있다.

AI 스타트업에게 정부 지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중진공의 해외 진출 지원, 중기부의 창업 정책, 기보의 보증 확대는 각각 다른 단계에서 기업을 돕는 성장 발판이다. 기술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인 만큼, 제도적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