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 화장품기업들이 더 많이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내놨다. 화장품을 수출 중이거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인 K-뷰티 기업을 위해 최근 발표된 지원 사업을 자세히 정리했다.
미국 관세 대응, 전문 상담 지원
미국이 지난달부터 K-뷰티에 기본관세 10%, 90일 유예된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25%는 경쟁국인 프랑스, 이탈리아의 20%보다 높아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촉발할 우려가 있다. 높은 관세에 수익성 악화도 위험도 있다.
이에 정부가 관세 및 화장품협회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신설했다. 카카오톡 AI 챗봇을 통해 미국 관세부과 절차, 원산지 증명, 통관 서류 작성법 등 특화 상담을 실시간 지원한다. 관세청은 화장품 원산지 증명 발급절차를 제조 확인서 등으로 간소화해 한국 기업들이 빠르게 수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카카오톡 AI 챗봇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중기부 또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홈페이지에서 AI 상담시스템에 접속한 후, 카카오톡으로 챗봇을 연동한다.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간단한 질문, 일례로 ‘미국 원산지 증명서류 뭐가 필요해?’ 등을 입력하면 된다. 필요시에는 전문가 연결 상담 신청도 가능해 중소 화장품 기업도 스스로 관세에 대응할 수 있다. 이로써 수출 지연이 최소화되고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인플루언서 협업 확대…글로벌 바이어 연결
중소벤처기업부가 올리브영과 함께 ‘K-뷰티 온라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인플루언서와 중소기업을 연결하고, 마케팅 콘텐츠 제작까지 지원한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뷰티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다.
프로그램을 위해 올리브영은 미국·유럽 등 현지에서 활동하는 SNS 기반 뷰티 인플루언서를 발굴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국 기업 제품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연결한다. 인플루언서가 제품 체험 리뷰, 사용법, 튜토리얼 등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게재하는 방식이다. 반응 데이터를 분석하는 글로벌 소비자 반응 확인 프로그램도 지원해 제품에 대한 시장성, 경쟁력 피드백도 확보 가능하다. 반응이 좋은 제품은 향후 올리브영 글로벌 매장이나 온라인 사이트에도 입점된다. 나아가 아마존, 코스모프로프 전시회 등 수출 플랫폼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라스베가스 코스모프로프 전시회, K-CON LA 뷰티 전용관, K-뷰티 페스타(5월 코엑스) 등을 통해 직접적인 바이어 연결과 현장 판촉 기회를 제공한다.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는 코엑스에서 ‘코스모뷰티서울 X K-뷰티 페스타’를 열고 해외 빅바이어를 국내 기업과 연결한다. 글로벌 대형 유통기업을 초청한 상담회도 열 계획이다.
해외인증 보조금 증액…영국·독일 수출도 쉽게
K-뷰티 해외인증 지원한도를 40%로 상향, 한시적으로 최대 5천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K-뷰티 해외인증은 한국 화장품 제품이 해외 시장에 수출되기 위해, 현지 규제 요건이나 안전기준을 충족했음을 공식적으로 입증하는 절차다. 국가마다 요구하는 성분, 라벨링, 안전성 평가 등이 다르다. 화장품 회사는 이를 충족할 때만 수출·유통이 가능하다. 대표적 해외 인증으로는 미국의 FDA, 유럽의 CPNP, 일본의 의약부외품 허가 등이 있다.
해외인증 패스트트랙 적용 국가도 늘린다. K-뷰티 해외인증 패스트트랙은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이 특정 국가의 필수 인증을 보다 신속하게 획득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상시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인증 비용의 일부도 보조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현재 미국, 유럽에만 적용 중인 해외인증 패스트트랙을 영국, 인도, 독일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투자금 조달과 M&A 활성화
정부가 뷰티 기업 투자금을 늘린다. 중기부와 한국콜마·코스맥스 등이 투자금을 모아 ‘K-뷰티 펀드’를 결성했다. 이들은 K-뷰티 펀드로 총 400억원을 조성해 화장품 브랜드사와 뷰티테크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내년에는 M&A 활성화를 위한 펀드도 마련한다. 한국 화장품 회사들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도록 지원해 유통망 확보 기회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벤처투자사, 정책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단독으로 해외 진출이 어려운 기업의 M&A를 구조적으로 지원한다. 해외 유망 화장품 브랜드·유통사·기술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법률·세무·통상 전문가가 참여하는 M&A 자문단도 운영한다.